컨택트(Arrival, 2017)

 

우리는 무엇으로 의사소통하는가?

 

진정한 소통은 마련된 기호의 사용에서 비롯되는가? 마련된 기호의 해독에서 비롯되는가?

 

우리는 그동안 사용에만 익숙하여 진정한 해독을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았던가?

 

이 영화에서는 아무런 언어적 사회성의 공통성이 없는 두 세계의 만남에서 불통이 맞는 파국과 소통이 이루는 조화의 매커니즘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외계와의 만남에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기초 어휘의 정확한 의미 해독과 정보 교환을 통해 데리다가 말하는 차연(differance)의 간극을 줄이는 끊임없는 의사소통의 결과를 보여준다.

 

우리는, 혹은 권력은 어떻게 의사소통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제3자적 위치에서의 논픽션.

 

언어 구성의 기호학적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언어 매개 방식을 보여주는 것 역시 흥미롭다.

 

다시 한 번 여운으로 남는 '우리는 어떻게 소통하는가?'

 

 

평점 : ★★★★★★★★★☆